철부지에게만 드러내 보이신 아버지의 마음 — 2026년 7월 15일 마태오복음 11장 25-27절 묵상
고감사 님의 블로그2026. 7. 15. 21:01
오늘은 마태오복음 11장 25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문득,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마음이 굳어지는 순간을 만납니다. 2026년 7월 15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복음 말씀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오늘은 마태오복음 11장 25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합니다.
짧은 두 구절이지만, 그 안에는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답이 담겨 있습니다.
2. 복음의 배경 — 거절 뒤에 올린 감사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그 직후에 오히려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감사합니다"라고요.
이 말씀이 나오기 바로 앞 대목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많은 기적을 보여 주셨던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이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는 것을 보시고 탄식하셨습니다. 사람이라면 낙심하거나 원망할 법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직후에 오히려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감사합니다"라고요.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실패와 거절을 겪은 뒤에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결과가 아니라 아버지와의 관계 안에 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3. '철부지'라는 단어가 주는 위로
아는 것이 적은 사람도 마음을 열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라는 구절에서, '철부지'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이는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지 않는 사람, 순수하게 마음을 열어 놓은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드러내 보이시니"라는 표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우리가 애써 얻어내는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스스로 열어 보여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배운 사람도 마음의 문을 닫으면 보지 못하고, 아는 것이 적은 사람도 마음을 열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4. 시니어의 삶에서 다시 만나는 이 말씀
오늘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다시 어린아이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부드럽게 손을 내밉니다.
나이가 들수록 살아온 세월만큼 이치를 터득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아는 것이 늘어난 만큼 마음은 오히려 더 단단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손주가 아무 의심 없이 작은 손을 내밀며 무언가를 조를 때, 그 순수함이 부럽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도 계산하는 법을 배웠는지 모릅니다. 이 정도 기도하면 되겠지,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하고요. 오늘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다시 어린아이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부드럽게 손을 내밉니다.
5. 오늘의 기도와 실천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조르듯이,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청 하나만 아버지께 아뢰어 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기도하실 때 딱 한 가지만 해보시면 어떨까요.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조르듯이,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청 하나만 아버지께 아뢰어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오늘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안다고 자만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아버지 앞에 서게 하소서. 제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셔서,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 보여 주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